2015년 9월 7일 월요일

[TI-AJ] 호주 시드니 Shark Island 2.3km 바다 수영대회 후기.

안녕하세요. 호주 시드니에 있는 AJ 입니다.

작년 12월 부터 수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일취월장?, 잘한다 잘한다 옆에서 부추기기기에 미친 짓을 저질렀습니다. 2주전 2.2km 바다 수영 대회를 신청 했습니다. 그 대회가 오늘 이었습니다. 

참가자는 약 480명 정도.. 였습니다. 




번호를 매직으로 써주더군요.



finish line 을 통과하면 접수에서 나눠준 발 테그에 의해서 자동으로 시간이 측정됩니다. 시간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오후부터 바로 확인이 가능하더군요.



코스입니다. 9시에 입수해서 끝이 났고 저는 2.3km 를 돕니다. 



출발~ 300m 
정말 후회 했습니다. 내가 왜 이걸 신청했을까.. 죽을거 같이 숨이 차고, 파도는 너무 거칠었습니다. 내가 이걸 뚫고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보다는 아... 이러다...죽겠다.. 정말.. 이런 생각 뿐이었습니다. 조금씩 앞으로 나갈 수록.. 바닥의 모래는 바위로 변하고..잠시후 컴컴한 물 뿐이 안보이더군요...

어제 밤에 통화했던 제게 수영을 가르쳐 주었던 후배녀석의 말이 생각 났습니다. 
1. 물하고 싸우지말고 물을 타. 
2. 조류가 생각 보다 클거야.. 계속 방향을 주시해..

이정도 일 줄이야... ㅠ.ㅠ

제 패이스는 원래 좀 장거리 입니다. 후반에 갈 수로 좀더 스파트 내는게 편합니다. 그래서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가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한 600m 쯤.
제 주위에 아무도 없더군요.. '아 포기해야겠다... 내가 코스를 벗어 났나 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카약을 탄 라이프가드가 제 오른쪽 옆으로 오더니.. 손가락질을 하며 저 멀리 보이는 노란 풍선을 보고 가라고 하더군요.. 거기 한무리 사람들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그래 조금더 가보자 했습니다....

한 1km 쯤.. 
파도가 세집니다. 몸이 위 아래로 움직이고 팔을 들어 돌리는데 파도에 부딛 히네요. 정말 맥빠지는 순간 이었습니다. 힘들게 하나하나 당기는 스트록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너울.. 심지어는 뒤로도 갑니다. ㅠ.ㅠ 물은 왜이렇게 짠지.. 목이 말라오기 시작합니다. 코스를 계속 이탈하고 있는 거 같아 옆에 사람들을 따라가 보려고 노력합니다. 물과 함께 살아온 호주사람들 정말 바다셩 잘합니다. ㅠ.ㅠ 다시 한번 좌절...

반환점.. 
반환점은 너무 멀었습니다. 저~~~기 멀리 보이는게 반환점이라니... 내가 저기까지 가야 하다니.. 아니..저게 이제 반환점.. 반이란 말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 내 옆에도 사람들이 좀 있었습니다. 나도 이제 대열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에 열심히 다시 해 봅니다. 하지만 여전히 목이 마르고, 입은 짭니다. 반환점을 돕니다. 다시는 이런 수영 신청 안 한다고 다시한번 다짐을 하고 반환점을 돕니다. 반환점을 돌고 나니 온 거리만큼 다시 가야한다는 생각에.. 힘이 쫙 빠짐니다.

바다물이 독합니다. 입술과 젖꼭지가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ㅠㅠ

 조금만 더....
아.. 수영의 길은 너무나 멀구나.. 너무 수영을 얒 잡아 보고 자만했던 나를 돌아 보면서.. 인생을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쩝..뭐..인생까지.. 하시겠지만.. 진짜 첫 300m는 정말 죽는 줄 알았다는.. ㅠ.ㅠ

finish line..
빨간색 finish line 이 보이는데.. 나에게 다가오지 않더군요.. 왜 이리 먼지........ 물 아래 모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 이제 모래가 발에 닿을 듯 합니다. 해변으로 들어 왔습니다. 땅을 밟으니 참 좋더군요..시계를 보니 대략 55분 정도 걸릴 거 같더군요.. 아.. 힘들다.. 꿈 같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데도 아직도 바닥이 울렁 울렁 합니다.

제 기록입니다. 383 등이네요.. 453명 중에



돌아오는 길에 날씨가 하도 좋아 한 장 찍어 보았습니다. 덕분에 쌔까맞게 탓지만..



4만 5천원 정도의 참가비에.. 참가 용품으로 실리콘 캡을 하나 받았습니다. 이거 하나 맘에 드네요. 그렇치 않아도 그저께 수모 찢어 먹었는데.. ㅋㅋ


바닷물 소금기를 뺄라고 수경을 식초물에 담가 놨습니다. 인터넷에서 본건데 식초물에 담그고 하룻밤 자면 수경 물떼 싹 빠진다고.. 처음 해 보는거라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시도 해 봅니다.



이상 시드니에서 AJ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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